김혜수, 30년간의 청룡영화상 MC 생활 마치며
1993년, 김혜수는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MC로 나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가발과 튜브톱 드레스로 강렬한 패션을 선보인 그녀는 그해 이명세 감독의 영화 '첫사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MC 데뷔를 이루었습니다.
30년 간 김혜수는 한 해를 빠짐없이 제외하고 청룡영화상 MC를 맡아왔습니다. 그는 청룡영화상을 "우리 청룡"이라 부르며 주최자 못지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한국 영화의 동향을 알고 영화인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가 됐음을 감사의 말로 전했습니다.
그 동안 김혜수는 화려한 드레스와 파격적인 패션으로 매년 화제를 모았습니다. 초기에는 섹시한 드레스로 주목받았지만, 갈수록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화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016년에는 '여배우는 드레스' 공식을 깨고 바지 정장으로 등장해 또 한 번 이슈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수상자가 아닌 MC로 서서, 출연작이 아닌 드레스로 주목받는 게 서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한 유튜브에서는 "20대 때 시상식에 갔는데 한번은 마음이 이상하고 씁쓸했다. 그때는 드레스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 난 배우 자격으로 초대받아서 간 게 아닌데 내 속도 모르고"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 영화 '타짜'로 여우주연상과 인기스타상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혜수는 동료들과의 소속감을 형성했습니다. 동료 배우 정준호는 그녀를 "영화제 전부터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모두 본다.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술술 나올 정도로 준비한다"며 그의 성실함을 칭찬했습니다.
이제 김혜수는 30년 간의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물러나며 감동적인 작별 소감을 전했습니다. "매년 청룡 무대에서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영화인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면서 "스물둘 이후로 처음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마침내 이 마지막 MC 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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